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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Ep3. 하루하루 행복을 찾아가는 중

냐냥똥 2023. 11. 1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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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차 적응도 되니까

그동안 못 먹었던 거, 그런 스트레스들과 긴장이 풀리다 보니

남편과 나는 식욕이 폭발을 하고 말았다.

우리가 만나고 나서 입이 터진 적은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먹는 만큼 안정을 찾았다는 거니깐 

 

어쨌든 살은 얻었고, 이제 조깅을 정말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

한국에서부터 계속 뉴질랜드 가면 공원도 많으니 조깅을 꼭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첫 조깅을 했는데 역시나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안 됐었나.

둘 다 숨이 차올라 어지러웠다.

하지만 샤워를 끝내고 앉으니 정말 상쾌하고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날은 JONO와 MARIA 커플에게 정말 고마운 날이었다.

전날에 조노에게 우리는 한인마트를 갈 거라고 했는데,

아침에 마리아도 거기 근처에 필리핀 마트 갈 거니까 같이 가자고 태워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고맙게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WANG마트 한국에서 그냥 동네 큰 마트정도인데

뉴질랜드에서 보니까 어찌나 신기하고 반갑던지 

(매일 남편에게 뉴질랜드 인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했는데 실감이 났다ㅋㅋ)

없는 게 없어서 또 한 번 감탄했고 countdown보다 저렴한 것들도 있어서 

절규도 하면 신나게 돌아다녔다.

하지만 우린 정작 중요한 쌀과 김치 구매를 잊은 채 뿌듯해하며 차 안에 앉아

아직 마트에서 나오지 않은 마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리아 손에 들린 김치를 보고 서로 마주 보며 눈으로 외쳤다

"하.. 미쳤다.."

 

 

그리고 조노와 마리아가 오늘 우리와 바베큐를 같이 할 거라며

고기와 홍합을 산다며 다른 동네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채소가게 정육점 해산물가게들이 줄지어서 있었다.

가격도 다 저렴하고 신선해 보였고, 특히 정육점이 카운트다운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래서 남편과 다음에 꼭 오자며 다짐을 했고

 

장보기가 끝난 후 우리를 위해 저렇게 준비를 하는 JO&MA커플을 보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우리도 무언가 해주고 싶어서 

아까 정육점에서 양고기와 와규를 샀지만 조노가 좋아하는 술은 우리가 사자 싶어서

나가려고 했는데, 조노가 자기 술 사러 갈 건데 같이 사러 가자 그래서

또 차를 얻어 타고 같이 술을 사러 갔다.

 

술을 파는 곳이 또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다 박스채로 사 오는 게 아닌가...

그걸 보면서 또 한 번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들어가자마자 소주를 찾았다.

왜냐 조노와 마리아에게 소주를 맛 보여 주고 싶었다.

 

거기서 진로가 딱 있었고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진로를 담고 조노를 찾았는데

이미 맥주 한 박스를 집고 있었다...

한 박스의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남편이 우리도 앞으로 하나씩 꺼내먹게 박스로 사자고 했다.

 

그렇게 조노는 그날 소주반 병과 맥주 한 박스를 다 먹었다.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다.

조노에게 소맥을 타주었는데 그는 그게 좋다며 신나 했고

나 역시도 뿌듯했다.

 

그리고 바비큐요리와 마리아가 만든 특제소스와 치즈를 얹은 홍합구이

양념한 치킨, 날생선으로 만든 샐러드, 마리아의 카레 계란 샐러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식 파티였다.

 

이 날 남편과 나의 배는 찢어질 뻔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데 

아.. 더 먹을걸..

자꾸 생각난다 그 음식들이..

 

 

이건 재미있어서 넣은 사진인데

WANG마트에서 김을 구매했는데 짭짤한 맛이 조금 없어서

소금을 뿌려서 먹었다.

그러니 더 맛있어졌다는 후문이 ㅋㅋㅋ

 

남편과 있으면 나는 항상 처음 해본일들이 많다.

그걸 보면서 나는 이때까지 뭐 하고 살았나 싶다가도

처음 해보는 모든 일들이 다 남편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에 미소를 짓기도 한다.

 

집 근처 공터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선데이 마켓이 하는데 

거기서 아보카도가 너무 저렴해 사 왔는데

그걸 이용해서 남편이 과카몰리를 만들어 주었다.

과카몰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는 건 또 처음이라 너무 설레었다.

 

거기에 저번에 사 온 난에

마리아의 특제소스를 발라서

치킨너겟을 올려서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한입을 베어물 때마다 웃음이 새어 나왔고

없어지는 게 너무 아쉬울 지경이었다.

 

한국 집에는 램프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당연히 없으니

한동안 없이 있다 보니까 너무 불편해서 

웨어하우스에서 샀다!

전구를 고르는 데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 겨우겨우 구매했고

조립을 해서 불을 키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방안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정말 더욱더 우리의 방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드디어 집에서 커피도 내려 마셔보고 

대망의 첫 출근을 했다.

처음에는 정말 모든 게 다 어색했지만

그냥 새로운 모험을 한다는 게 너무 즐거워서 미소가 절로 나왔다.

 

나의 잡은 pastry이고 보조를 하는데

마지막에 워터 블라스트를 이용해 바닥청소를 한다.

처음엔 힘들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힘든 건 맞는데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라 매우 기분이 상쾌하다.

 

근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기 차를 청소한다며

빌려간 녀석

어이없지만 웃겨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 열심히 해라.. 덕분에 몇 분 쉬었다..

 

퇴근길에 남편이 마중을 나왔다.

저 멀리서 보이는데 괜스레 마음이 뭉클했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만나면 남편에게 모든 일들을 말해 주는데 

그냥 그 사람이 좋으니까 내 모든 걸 알려 주고 싶다고나 할까

그런 모습을 보면 진짜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구나 또 한 번 느낀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의 파이 맛집이 되어버린

stars bakery의 파이를 선물이라 건네는 게 아닌가...!

진짜 너무너무 감동이었고 행복해서 날아갈 거 같았다.

역시 파이는 stars가 최고!

행복한 퇴근길이었다.

 

그렇게 출근도 했고 남편도 잡을 구했고

이젠 우리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재밌게

열심히 후회 없이 살아갈 거다. 우리는.

 

"up to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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