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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Ep.6 시간을 뛰어넘었다.

냐냥똥 2024. 1. 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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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크리스마스이브
나는 출근을 해야 한다...
그래도 다음날 데이오프여서 남편과 보낼 수 있다는
마음에 힘을 내서 다녀왔다.

우리가 트리밑에 둔 조노와 마리아의 선물이다.
사실 남편이 나의 선물까지 준비를 해서
트리에 뒀는데 나는 남편의 선물이 홀리데이 기간이
걸려버려서 배송시킨 곳에서 출발 자체를 하지 않아
트리에는 남편 선물만 없어서
너무너무 미안했다.
이걸 계기 삼아 해외에서 또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2달 전부터 준비해야지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힘든 몸을 이끌고 겨우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남편이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며
치킨을 시켜줬다.
가족끼리는 통한다고 진짜 내 마음을 어떻게 안 건지
기분이 좋아 날아갈 거 같았다.
항상 고마워❤️

각자 근무지에서 받은 와인 :)

서로 근무지에서 와인 한 병씩 선물을 받았다 :)
남편은 그 외에 티, 꿀이 들어간 선물세트도 받았다.
한국은 스팸, 기름, 샴푸 세트를 주로 받는데
와인이 훨씬 좋다.
(비록 내용은 모든 직원이 같지만 한 명씩 이름을 넣어서 카드도 같이 받았다. 물론 남편도!)

크리스 마스 기분낼겸 구매한 트리 장식 😊

다이어리를 자주 쓰진 않지만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나의 소유욕?! 이 있는데
짐이 너무 많아 한국에서 다이어리를 가지고 오지
못했는데 여기 오니까 유독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봤을 때 정말 없었지만
몇 개 말한 것 중에 다이어리가 있었다.

그렇게 나의 선물은 정말 이쁜 다이어리가 되었다.
너무너무 이뻐서 날아가기 직전이었고,
남편이 혼자 고민하면서 골랐을 생각에 정말 고마웠다.
잊지 못할 선물과 기억을 만들어 줘서 고마워 :)

그리고 우린 곳 크라이스트 처치로 여행을 갈 계획인데
남편과의 함께하는 시간이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당일 모든 가게, 마트가 문을 닫기 때문에 외출은 하지 않고 집에서 보냈다.
오랜만에 같이 보내는 데이오프라 늦잠을 푹 자고, 집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뒹굴뒹굴했다.
우리답게 잘 보냈다.😆

그러던 도중 나와 남편의 휴대폰에 동시에
알람이 울렸다.
남편의 지메일 아이디가 내 폰과 연동이 되어있었는데
AMANO에서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이었다.
그래서 “오잉?! 내일 예약했오?! ” 했더니
“아! 내 메일 왜 훔쳐봐~!!”
라며 귀엽게 쒸익쒸익 하길래 웃겼다 ㅋㅋ.

(연동된 것도 끊어줬다 ㅋㅋㅋ)

그렇게 26일 우린 AMANO로 향했고,
나의 첫 외국에서의 첫 레스토랑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전날에 메뉴 하나를 보고 왔다며
문어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고,
같이 먹을 파스타와 토마토 샐러드도 주문을 했다.

와인도 각자 한잔씩 글라스로 마셨는데
낮술 처음해보는데 최고야...👍🏻

그리고 이런 곳에서 디저트도 한번 먹어 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걸 캐치하고 시켜보라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블루베리잼과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디저트를 주문했다.
우리의 식사 마무리를 해주기에 딱 적당했다.

식사를 다 끝내고 나오는데 음식과 분위기가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처음엔 홀리데이기간이라 음식 값에 15%가
더 붙어서 놀랬지만,
아주 값진 경험과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놀랬던 게 부끄러울 정도로
수수료를 주고도 먹을만한 곳이라며 인정했다.

그렇게 다 먹고
시간이 조금 남아 뭘 할지 고민하다
우린 미션베이로 떠났다.
그런데 거리가 멀 줄 알았는데 막상 가고 보니
정말 가까웠고, 심지어 우리가 뉴질랜드 온 둘째 날에
조노가 드라이브를 시켜줬던 곳이었다.
우리가 여기 오기까지 마음을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나 가까웠다니... 진작에 올걸 ㅋㅋ

버스에 내리니 덥기도 했고
미션베이를 오면 무조건 모벤픽을 가야 한다고
해서 줄을 섰다.
가격을 보는데 너무 사악했다.
하지만 여기 오면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왕 경험할 거 다 해 보자 하고 시켰는데
첫 입은 정말 맛있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인공적인 향이 많이 낫다.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니까!

그렇게 다시 시티를 가서
목이 마른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그린티라테를 사서 거의 원샷하듯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편의 플랫화이트 정말 맛있다. 라떼아트도 귀엽구🥹

그렇게 다시 돌아간 일상을 보내고

12월의 마지막 31일이 되었다.
이날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자
남편의 생일이다.🥳🥳🥳

조노와 마리아의 축하를 받고
같이 장을 보러 가자는 제안에 같이 마트로 향했고
거기서 4시간이 없어졌다 ㅋㅋㅋ
나의 요리계획이 살짝쿵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생일은 평범하게 보내고 싶어 하는 남편인걸 알면서도
한 해의 마무리가 생일이니
뭔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많이 해주려고 했던 마음이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
‘남편과의 보내는 시간’
을 말이다.

그래서 원래는 혼자 하려고 했던 저녁을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ㅋㅋㅋ
다 끝나고 보니 시간이 조금 늦어졌는데
혼자 했으면 어떡할 뻔했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남편은 과일이 들어간 디저트를 좋아해서
생일케이크로 레몬파이를 만들어 주려고
저녁 먹기 전에 만들었다.
(하지만 배불러서 못 먹고 그다음 날 먹기로 했다🤣)

그렇게 같이 만든
남편의 생일상! 다 차려놓고 보니 뿌듯했고
맛도 좋아 더 날아갈 거 같았다.
먹으면서 요리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했는데
남편에게 정말 고마웠다.
계획한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속상했었는데
남편이 옆에서 잘 다독여 주며
나의 정신을 잘 잡아줘서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고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라는 중요한 포인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남편은 특별하고 화려한 거 보단 평범한 걸 좋아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평범함을 조금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번의 일로 인해
조금 더 생각의 성장을 한 거 같다.

이렇게 우리의 한 해는 마무리가 되었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지

Honey
Thanks to 2023
Let's do well in 2024

We can do all things ☺️
Always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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